The Last Snow of Spring

The Last Snow of Spring

I felt a bit reluctant to let winter go, but to my surprise, a heavy snowfall began in the morning. It was the day I was set to visit the National Heritage Administration in Daejeon for my first-ever bid proposal presentation. I had rushed through preparations all weekend, but I wanted to present the direction of my documentary filmmaking in a calm and confident manner. Even if I wasn’t selected, I needed the experience. More than anything, I hoped to hear words of encouragement from at least one person who resonated with my vision.

Am I truly an extrovert, an ‘E’? I often appear quiet and introverted, but I seem to gain energy from meeting people. I was a bit nervous while preparing for the presentation, but I managed to wrap up my story within ten minutes. (Though it was too short to properly showcase my videos.) The curiosity in the judges’ questions lifted my spirits. Stepping outside after the presentation, I looked up at the sky—it was brilliantly clear and beautiful.

During my pitch, I shared this insight about documentary filmmaking:
"There are always unpredictable variables on-site. But if you stay patient and positive, beauty will eventually unfold beyond the difficulties, and good opportunities will come your way. This is why I always realize that the answer lies in the field."
Today felt exactly like that.

As I gazed at the sky on my way back to Seoul, my heart felt just as clear. Maybe all my worries and concerns also have answers waiting in the real world. I like standing there, facing everything head-on. Rather than avoiding difficulties out of fear, wouldn’t it be better to embrace them? If it snows, let the snow fall on me; if it rains, let me feel the rain. Because in the end, the clouds will clear. And after the snow, the sky is always the brightest.

봄에 내리는 마지막 눈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눈이 오전부터 내렸다. 처음으로 입찰을 신청하고, 제안서 발표를 위해 대전의 국가유산청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주말 내내 급하게 준비하느라 서두르기는 했지만, 그동안 해왔던 다큐멘터리 제작의 방향을 편안하게 소개하고 싶었다. 꼭 선정되지 않더라도, 경험이 필요했고, 한 분이라도 내 생각과 방향을 지지해 주는 응원의 말을 듣고 싶었다.

역시 나는 외향적인 ‘E’일까?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하고 내향적으로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 사람들을 만나야 에너지를 얻는 듯하다. 발표 전까지 준비하느라 긴장도 조금 되었지만, 무사히 내 이야기를 10분 만에 마칠 수 있었다. (영상까지 보여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질의응답 시간에 심사위원들의 호기심 어린 반응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발표를 마치고 나와 하늘을 올려다보니, 너무도 맑고 아름다웠다.​

발표 중, 영상 관련 제안을 하면서 이런 전략을 이야기했다.

"다큐멘터리 촬영 시, 현장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기다리다 보면, 악조건 뒤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좋은 기회는 오게 마련입니다.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매번 깨닫습니다."​

오늘이 딱 그랬다.

하늘을 보며 기분 좋게 서울로 돌아오는 길, 내 마음도 하늘 같았다. 역시 많은 걱정과 고민들도 결국에는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는 걸까? 당당히 그곳에 서 있는 것이 좋다. 두려움에 젖을까 봐 피하기보다는, 눈이 오면 눈을 맞고, 비가 오면 비를 맞으며 그대로 느끼는 것이 더 낫겠다. 언젠가는 모두 개일 테니까. 눈이 온 뒤, 그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으니까.

Spring

Spring is an empty land. In a place where nothing exists, the snow melts, and new sprouts emerge. Just as plants and flowers grow, spring always begins from nothingness. So do I. I always start anew, dreaming of a hopeful spring with you. This year, anticipation and anxiety intertwine more than ever. But still, I embrace hope. That hope will not fade. It will be okay. It is okay to dream, to share those dreams with others. It is okay to feel excitement. It is okay to be a little arrogant, to show confidence, to have regrets. If I sincerely apologize, I will be forgiven. And so, I begin again. And once again, spring returns.

봄은 빈 땅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눈이 녹고, 새싹이 돋아난다. 식물과 꽃들이 자라나듯, 봄은 언제나 무에서 시작된다. 나도 그렇다. 늘 무에서 시작하며, 너와 함께 희망의 봄을 꿈꾼다. 올해는 유난히 기대와 불안이 교차한다. 하지만, 조금 더 희망을 품어본다. 그 희망은 날아가지 않을 것이다. 괜찮을 것이다. 좋은 꿈을 꾸고, 그것을 누구에게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설렘을 가져도 된다. 때로는 건방져도, 잘난 척해도, 후회해도 괜찮다. 미안한 마음으로 사과하면, 받아줄 것이다. 그렇게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리고, 다시 봄

그냥 감기다

몸이 나약해지니 왠지 준비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이 흐려지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이럴때 보면 사람은 참 나약하다. 금방 좋았다가도 조금만 상처받아도 흐트러지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가끔씩 다가오는 어려운 일들은 어쩜 그냥 감기처럼 스쳐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때문에 모든 일들이 잘못된 것 같고, '나'라는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괜찮다. 그냥 감기다 몇일 푹 쉬면 다시 잊어버릴 일들이다. 

몸이 나약해지니 왠지 준비했던 프로젝트에 대해 확신이 흐려지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다. 이럴때 보면 사람은 참 나약하다. 금방 좋았다가도 조금만 상처받아도 흐트러지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에게 가끔씩 다가오는 어려운 일들은 어쩜 그냥 감기처럼 스쳐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것때문에 모든 일들이 잘못된 것 같고, '나'라는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괜찮다. 그냥 감기다 몇일 푹 쉬면 다시 잊어버릴 일들이다. 

Keith Haring

예술은 너무 어렵고 부담스러웠다. 흰 캔버스에 무엇을 그려야할지 두려웠었는데 키스 해링을 알고 난후로 즐거운 그림은 보는 사람도 즐겁다라는 생각에 용기를 얻고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무거울 필요 없다. 아무리 가볍고 쉬워 보여도 늘 고민과 어려움은 담겨져 있다. 억지로 어렵게 표현해서 특별한 문자를 쓰는 양 으시대는 시대는 끝났다. 이미 그런것들이 지루한 것을 모두 알고 있다.

"통증을 느끼는 것은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율이와 만나기 위해 긴시간 고생했던 은수는 분만당일에도 역시 쉽지 않았다. 12시간동안 분만진통을 하다가 결국 진전이 없자 교수님은 수술은 권했지만  갑자기 나타난 치프(chief)의 도움으로 한번 더 기회를 만들수 있었다. 분만통증이 올때마다 모두 함께 산모와 호흡을 같이 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 오랜 병원생활로 지쳐있던 은수는 힘이 나지 않아 포기해야 싶었지만 조금씩 나아지더니 결국은 자연분만을 하게 되었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포기하려던 우리에게  치프(chief)가 한말이 자꾸 머리에 남는다. "통증이 있어야 힘이 생기는 겁니다. 무통주사를 맞게 되면 오히려 통증을 느끼지 못하여 힘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것은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 한명 더 추가요!

2월 5일 금요일, 드디어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둘째 '율'이와 만난다.  우리 식구는 한명 더 추가되어서 4명이 된다. 곧 3월이 되면 설이도 이사한집으로 돌아오게 되어 온전히 우리가족들이 모여살게 된다. 전과달리 많은 시간들을 가족에게 희생해야 하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나의 삶에서 또 다른 시작! 두근두근 설레이는 기분을 오랫만에 느낀다.

영상통화

병원에 3개월 가까이 지내고 있는 우리 은수, 무사히 지금까지 잘 견뎌왔지만 어쩌면 이제 매일 혼자 식사를 하는 내가 못견딜 것같다. 혼자 식사의 어려운점은 대부분 대충 먹는 경우이지만 더 힘든것은 식사중에 먹는것에만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식사 뿐이 아니고 모든 일에서 집중은 혼자 있을때가 더 어려운 거 같다. 어쩌면 "나 집중 좀 하게 혼자있게 내버려 둬"가 아니라 "나 집중 좀 하게 제발 내곁에 있어줘!"라고 하는게 맞을듯 하다.

와 눈이다!

 설이가 주변의 사물들을 온전히 인식한 후로 처음으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알게 되었다. 어제 내린 함박눈을 맞으며 강아지 마냥 행복해 했다는 소식만 전해 들었다. 그래서 그 모습을 상상으로나마 그려본다. 너무 보고싶다. 이세상 모든것이 새로워 그 설레여 하는 그 얼굴 표정 이제는 설레임을 설이를 통해서 다시 배운다